말할 수 없는 비밀

 

 

말할 수 없는 비밀

 

 

누구든 말할 수 없는 비밀 하나쯤 묻어두며 산다.

 

가슴에 묻은 채 누구에게 보일까 두려워서 꽁꽁 싸

 

맨다. 겉보기엔 아무렇지 않아 보이고 괜찮은 것

 

같아 보여도, 속사정은 어떤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

 

다. 나를 위해서든, 남을 위해서든 보이고 싶지 않

 

아서 몇 번이고 접어둔 그 비밀을 지켜주고 싶다.

 

스스로 펼쳐서 보여줄 때까지 기다려 주고 싶다.

 

그때까지 당신의 말 못 할 아픔과 슬픔을 함부로

 

헤아리지 않겠다. 잡을 손이 필요하면 그때 손을

 

건네겠다. 숨을 품이 필요하면 그때 당신을 안아주

 

고 같이 앓아주겠다. 같이 비밀을 품어주길 바란다

 

면 그렇게 하겠다. 당신 곁엔 늘 내가 있다는 것만

 

알아두었으면 좋겠다.

 

 

 

<글 한예린>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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